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79주년 광복절인 15일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윤석열정부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전진을 역행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바로 세워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식적 외침을 무시한 채 역사를 퇴행시킨다면 결코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정권의 몰역사적인 굴종 외교와 친일 행보를 멈춰 세우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 어렵게 되찾은 역사의 빛이 흐려지는 일, 결코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3년 전 고향인 안동 도산면의 이육사문학관을 찾은 날도 언급했다. 그는 “이육사 선생의 동상 앞에서 다짐했다”며 “광복을 위한 선열의 넋이 빛바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육사 선생의 ‘광야’를 다시 꺼내보며 모진 고난 앞에서도 광복의 꿈을 잃지 않았던 선열들의 마음을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제79주년 광복절은 사상 초유로 ‘반쪽 광복절’을 맞게 됐다. 광복회는 1965년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한 적이 없었는데,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문제 삼으며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 행사를 열었다.
민주당도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하고 백범기념관 앞에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고심 끝에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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