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71·사)이 KBS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음악계에 따르면 KBS교향악단은 올해 3년 임기가 끝나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후임으로 정명훈 감독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BS교향악단은 “현재 검토 중이며 최종 결과는 8~9월쯤”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정명훈이 KBS교향악단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면 26년 만의 ‘복귀’가 된다. 정명훈은 1998년 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았지만,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사임했다. 이후 오랫동안 접점이 없었지만, KBS교향악단이 지난 2022년 정명훈을 명예직인 계관(桂冠·laureate) 지휘자로 위촉하고 정기 연주회 등을 통해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정명훈은 지난 2015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 감독에서 모두 물러난 뒤 지금까지 감독 직책 없이 국내외 악단을 지휘했다. 하지만 정명훈이 지난해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를 총괄하는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국내 활동을 넓히기 시작했다.
한편 올해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지난 3월 베르디의 ‘레퀴엠’을 선보인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오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로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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