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한국 남자 골프 대표에는 누가 선발될까? 그 결론이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의 파인 허스트 리조트 2번 코스(파70)에서 열리는 제124회 US 오픈에서 판가름난다.
파리 올림픽 골프 종목에선 남녀 각각 60명씩이 출전한다. 출전 선수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남자부의 경우 오는 17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출전 명단이 최종 확정된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한 국가에서 4명 이상이 포함되면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는 2명만 출전한다.
현재 한국 선수는 랭킹 15위 이내에 한 명도 없고 60위 이내에 4명이 포진해 있어 2명 출전이 확실시 된다. 현재 순위로만 놓고 보면 22위의 김주형(21·나이키골프)과 23위의 안병훈(32·CJ)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임성재(25)가 30위, 김시우(28·이상 CJ)가 45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랭킹포인트 배점이 높은 이번 US오픈 결과에 따라 대표팀 엔트리는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가장 유리한 선수는 김주형이다. 그는 상위 4명 중 유일하게 US오픈 ‘톱10’ 입상 경력이 있다. 작년 대회에서 공동 8위로 선전을 펼친 것. 올 시즌 초반 캐디 교체와 부상 등으로 부진했지만 샷감을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하지 못한 한을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으로 씻겠다는 각오다.
안병훈은 2020년 이후 4년 만의 US오픈 출전이다. 지난해 말 60위였던 랭킹이 23위까지 도약했을 정도로 올 시즌 샷감이 예사롭지 않다. 안병훈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 한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작년 2021년 도쿄 올림픽,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란히 출전했던 임성재와 김시우는 역전을 노린다. 임성재는 직전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8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시우는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올 US오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넘버원’스코티 셰플러(미국)다. 그는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US오픈이 열리기 전 시즌 5승은 1980년 톰 왓슨(미국)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올 시즌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세계랭킹 2위 잰더 셔플레(미국)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욘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 주최사인 미국골프협회(USGA)의 특별 초청으로 4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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