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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뛸 거면 심판 내려놔” 비판에…조정훈 “당대표 출마 안 해”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오른쪽)과 이철규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20일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따지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이를 본인의 당권 도전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며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백서는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한동훈 책임론’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총선 패배 관련 질문에 “한 전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부정하겠나”라고 말하고, 당대표 출마 관련 질문엔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식이었다.

이에 대해 총선백서 특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며 자기 욕심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친윤(친윤석열)계 당대표 후보로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올리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수도권 험지에서 재선에 성공해 출마 명분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조 위원장을 향해 ‘심판이 선수로 뛰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놓고 뛰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김재섭 당선인도 SBS라디오에서 “지금이라도 입장표명을 분명히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이 띄운 ‘한동훈 책임론’을 둘러싸고도 반감이 분출했다. 박 위원장은 “조 위원장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한동훈 책임’이라고 하는데 당대표 여론조사를 보면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거의 60%다. 당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리”라며 “왜 결론을 정해 놓은 듯한 이야기를 계속하나”라고 비판했다.

총선백서 특위 관계자도 “조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려고 총선백서를 만든다는 오해를 살 수 있도록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CBS라디오에서 ‘친윤계 당대표로 나오려 한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제가 벌써 당대표급으로 올라갔나. 저는 신입사원”이라며 “저는 친윤도 아니고 비윤(비윤석열)도 아니고 약간 무윤(無윤석열)”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룰 개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 원로들은 이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투표 100%’ 규정을 개정해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당심과 민심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지 않겠나’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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