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제일성결교회 “20년 부흥 비결은 ‘표어’의 힘”

20년간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어 매주 제창
김종웅 목사 “표어 통해 성도들이 헌신과 열정 배웠다”

입력 : 2024-04-16 14:51/수정 : 2024-04-16 15:54
부평제일성결교회 성가대가 지난달 인천 계양구 교회에서 지난 20년간 제작한 표어가를 부르고 있다. 부평제일성결교회 제공


대부분 교회가 매년 제정하는 표어는 한해 사역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연초에 발표한 표어를 연말까지 기억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 부평제일성결교회(김종웅 목사)는 20년 동안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어 매주 부르면서 성도들에게 ‘표어처럼 사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웅(69) 목사는 1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2004년 10월 교회에 부임한 후 이듬해부터 표어를 찬송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행사 때마다 부르면서 교회가 나아갈 길을 계속 상기하자는 취지였다”며 “지난 20년 목회를 뒤돌아보니 감사하게도 모든 일이 표어대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매년 9월부터 표어를 정하기 위한 기도에 들어간다고 한다. 표어와 함께 성도들의 실천사항 3가지를 가사로 적으면 이를 성가대 지휘자인 황의구 장로가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냈다.

김종웅 부평제일성결교회 목사.


20개의 표어 속에는 교회가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김 목사가 부임한 후 3년간 표어는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평안하여 든든히 서는 교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였다. 지역 복음화에 대한 사명이 담긴 표어였다.

이후 교회 건축을 시작하고 완공하던 시기에는 ‘네 장막 터를 넓히라’ ‘네 소원대로 되리라’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등을 표어로 정했다. 코로나19 때 표어는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시켜주소서’ ‘넉넉히 이기느니라’로 정해 하나님의 은혜로 역경을 이기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표어의 힘 덕분인지 부평제일성결교회는 날로 부흥했을 뿐 아니라 어려운 교회와 지역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200여개 미자립교회를 매달 후원하면서 그중 부흥의 열정이 뛰어난 교회 6개에 예배당을 지어줬다. 지난해에는 미국 애틀랜타 섬기는교회가 선교센터를 짓는 데 100만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표어를 통해 선교에 대한 열정, 교육에 대한 확신, 사회봉사 실천, 희생과 헌신 등을 배우고 그대로 따라갔다”고 말했다.

오는 6월 담임목회를 마치고 이임하는 김 목사가 지은 마지막 표어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다. 아름다운 영적 리더십 교체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달에는 ‘표어가 악보집’을 발간하고 20곡의 표어가를 성가대와 성도들이 함께 부르는 음악 예배도 드렸다.

“예수님이 원하는 교회는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고 오늘보다 내일 더 좋은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표어처럼 새 목사님과 함께 하나가 되어 새 역사를 창조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더 성장하길 기도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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