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공지능과 일, 기독교 윤리의 미래

이춘성 목사 /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사무국장

입력 : 2024-04-15 15:15/수정 : 2024-04-15 15:34

미래의 일과 직장 형태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변화는 내가 95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A4 용지에 손으로 리포트를 쓰던 것에서 컴퓨터로 전환하던 시절의 변화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는 ‘스타워즈’나 ‘듄’ 같은 영화에서 보이는 왕정 체제가 미래 사회의 능력주의가 극대화되어 결국 소수가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나도 연구와 글쓰기에 인공지능을 사용해보았고 그 결과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도 인공지능이 가진 막대한 데이터가 일반인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지식과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일반인보다 수십 배 수백 배 높은 능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든다. 결국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의 능력과 질문의 수준이 그 효과를 좌우한다. 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며 일반인의 능력도 향상시키겠지만 능력의 격차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를 윤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능력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욱 탁월한 윤리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능력이 많다고 해서 더 윤리적인 것은 아니다. 윤리는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비윤리적이라면 이는 세상에 큰 비극이 될 수 있다. 미래의 적그리스도는 전체주의적 제국이나 비윤리적인 독재자보다는 비윤리적인 각각의 능력주의자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또한 인공지능은 개인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공동체와 분리된 개인주의의 극단적인 향상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은 공동체와 사회에서 더 고립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대부분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립된 우리 주변의 능력이 뛰어난 개인들이 비윤리적인 본성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이는 우리 삶 구석구석에서 종말의 심판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윤리는 이에 대한 적절한 답과 방향 그리고 교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지 설교에서 인공지능 사용 방법에 대한 미시적 윤리에만 집중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춘성 목사는 20~30대 대부분을 한국 라브리(L’Abri) 간사와 국제 라브리 회원으로 공동체를 찾은 손님들을 대접하는 환대 사역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현재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사무국장, 분당우리교회 협동 목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 겸임교수로 섬기고 있다.

이춘성 목사 /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사무국장, 분당우리교회 협동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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