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총리들, 이재명 직격…“작은 이익 말고 초심으로”

민주당 원로들, 서울 모처서 회동
“상황 안 바뀌면 총선 역할 어렵다”

입력 : 2024-02-21 17:32/수정 : 2024-02-21 17:33
뉴시스

문재인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상황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여겨지는 현역 의원 의정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 대부분이 비명(비이재명)계로 알려지면서 당 원로들까지 나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전직 총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일찍이 우리 민주당의 공천이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며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한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총선에서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중도 시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임채정·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이 같은 입장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회동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원로들과 뜻을 같이한다는 뜻을 김 전 총리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지난 19일부터 현역 의원 의정 활동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이에 ‘하위 20%’ 통보를 받은 여러 현역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불공정 공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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