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신대원…경쟁률 반등엔 이유 있었다

‘입학 문턱 낮추기’ 주효
어학 기준 하향 조정, 출신교 안 따진다
장신대·총신대·고신대 모두 경쟁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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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신학대학원 경쟁률이 ‘깜짝’ 반등했다. 장신대와 총신대 등 양대 신학교육기관은 이미 모집인원을 훌쩍 넘겼고, 경쟁률이 아직 1대 1에 못미치던 여타 신대원들도 지난해보다 전년보다 선전을 펼치고 있다. 신대원들의 경쟁률 제고 흐름엔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턱 낮추기’와 더불어 다양한 지원제도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주요 신대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목회학석사(Mdiv)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다. 264명을 모집했는데 433명이 몰렸다. 지난해와 모집인원이 동일한 상황에서 지원자가 77명 늘어 경쟁률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경쟁률 0.94대 1로 개교 이래 첫 미달 성적표를 받은 총신대(박성규 총장)는 올해 1.18대 1로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국내 신대원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총신대엔 총 405명이 지원서를 냈다.

고신대(총장 이정기)도 미달의 늪에서 벗어났다. 고려신학대학원 교무처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9일까지 목회학석사 지원자를 받는데 이날까지 10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고려신학대학원은 100명 모집에 지원자는 85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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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총장 장종현)와 서울신대(총장 황덕형)도 예년보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합격자 300명을 선발하는 백석대의 경우 올해 전기 1차 모집에서 250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지난해 1차 모집 지원자보다 많은 수다. 전기 2차 모집과 내년도 하반기 모집 기회가 남은 만큼 학교 측은 지난해 지원자(383명)보다 더 많은 지원자를 예상하고 있다. 1차 모집에서 경쟁률 0.82대 1을 채운 서울신대 역시 전기 2~3차와 후기 모집이 남아있다.

주요 신대원들의 경쟁률 상승 배경으로는 ‘입학 요건 완화’가 꼽힌다. 장신대의 경우 일반전형 지원자에게 줄곧 요구해온 영어시험을 올해부터 폐지했다. 또 같은 학교 졸업생을 비롯해 여타 신학교 출신 학생들도 특별전형 원서를 낼 수 있도록 자격 요건을 낮췄다. 채야곱 교학처 계장은 “경쟁률이 3대 1을 넘기지 않는 이상 서류나 필기시험은 변별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응시 자격을 낮춰 더 많은 지원자를 받고 면접에서 판단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총신대 역시 올해 특별전형에서 공인어학 성적을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한 노회 신대원생 한 명 더 보내기 운동’과 ‘5000 교회 10만 성도의 재정후원’ 등 외곽 지원도 경쟁률을 높이는데 긍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신학대학원의 경우 신학교 학부생 가운데 상위권 학생을 선발했던 특별전형을 완화했다. 올해부터는 신학생 가운데 졸업학점이 4.5만점 기준 3.3만 넘으면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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