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김승희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이 자녀 학교폭력 의혹으로 사퇴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을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말로는 엄중한 대처라고 하지만 권력형 학폭 은폐에 대한 감찰을 무마하기 위한 ‘꼬리 자르기 면직’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사태 관련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권 실세 자녀 학폭 문제를 덮어주는 게 윤석열정권이 그렇게 외쳐대는 공정과 상식, 정의냐”며 이 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힐 때까지 정말 몰랐던 게 맞느냐”고 따졌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김 전 비서관 초등학교 3학년 딸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때려 전치 9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은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실은 즉각 수리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을 향해 “김 비서관 자녀 학폭을 숨겼다면 파렴치한 것이고,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며, 덮었다면 ‘권력형 학폭 은폐 카르텔’”이라고 쏘아붙였다.
강 대변인은 특히 “대통령실 차원에서 아무런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모든 학폭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정순신, 이동관, 김승희까지 실세 자녀들의 연이은 학폭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국민에게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군사관학교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관련 입장도 밝히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강 대변인은 “육군에 따르면 육사 내 홍범도·김좌진·안중근 장군 등을 기린 독립전쟁 영웅실이 다음 달 초까지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며 “기어이 항일 투쟁사를 지우려는 윤석열정권, 결국 친일파에 면죄부를 주려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에게 묻겠다. 홍 장군이 북한 정권 그리고 김일성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우리 국군 뿌리는 일제에 항거한 의병, 독립, 광복군이라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윤석열정권은 종래에는 극우 뉴라이트 사관을 정통 사관으로 세워, 항일 투쟁사를 지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국민의 질책을 받고도 뭘 반성해야 하는지 모르느냐”고 꼬집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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