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원 광주시 문화기반조성 과장은 29일 “뮤지컬·오페라 소외지역이라는 문화적 불균형을 덜기 위해 전문 예술극장 ‘오페라하우스’를 꼭 건립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대극장·소극장을 합쳐 2000여 석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이 ‘광주 예술의 전당’으로 최근 환골탈태했지만 근본적 한계는 여전하다”며 “3000억원의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돼야 할 만큼 오페라하우스 개관 명분이나 향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1991년 개관 후 30여 년간 광주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중심적 역할을 해온 문예회관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으나 다목적 공연장이라는 한계는 여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대형 공연의 관람기회가 드문 지역민들이 불가피하게 원정 관람을 가야 하는 현실이 송구스럽다”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오페라는 전문 공연시설과 인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종합예술 영역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육시설도 특정 종목에 특화된 체육관이 늘어나는 것처럼 공연예술계도 다목적보다는 전문 공연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당초 무등산 일대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사들인 호텔 부지는 건립 후보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부 공약인 복합쇼핑몰과 묶어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파견 근무 중인 그는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공연장 건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마당에 세계적 뮤지컬과 오페라를 유치할만한 시설이 정작 문화도시 광주에는 한 곳도 없다”고 역설했다.
수년 전부터 문화 행정에 역량을 쏟아온 이 과장은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에 멋진 오페라하우스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공연예술 저변을 넓히기 위한 핵심시설인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지역민과 예술인이 다양한 문화공연을 누리고 창작하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구 오페라하우스를 뛰어넘는 전문공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2028년 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하면 광주만의 색깔을 드러낼 문화공간이자 문화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랜드마크이자 공연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 과장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이 집적되는 오페라하우스가 창작·공연·관람의 기회 제공과 함께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우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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