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경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강력팀 형사를 투입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어나더 브라더’”라며 “경찰청장이 옷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과잉 대응했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한 장관은 경찰을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키는 하나의 전문 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집에 종 부리듯이 ‘핸드폰 수색해’ 그러면 하는 것처럼 시늉을 해야 한다”며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는 것을 이미 경찰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이 정도 사안이면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라는 걸 결기를 한번 보여야 하는 사안이다.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한 장관 측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형사당직팀인 강력4팀 형사 여러 명을 보내 장충체육관을 수색했다.
한 장관 휴대전화 분실 사건은 한 행사 참석자가 한 장관이 앉아 있던 의자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마무리됐다.
휴대전화 분실 사건에 형사당직팀을 투입한 것을 두고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중부경찰서는 ‘통상 휴대전화가 현장에서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당직팀이 출동한다’는 설명 자료도 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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