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수술실서 불… 대형참사 빚어질 뻔

Է:2025-07-14 14:45
:2025-07-14 14:48
ϱ
ũ

수술실 24구 멀티콘센트서 발화 추정 불
수술실 15개 올스톱…수술 무기한 연기
상급종합병원 과부하 우려도 “환자 전원”

14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사진은 수술실 앞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 연합뉴스

“조금만 늦었으면 대형참사가 날 뻔 했습니다…”

14일 오전 수술실에서 불이 난 조선대병원에서 만난 한 병원 관계자는 대처가 조금만 늦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8시1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신관 3층 수술병동 7번방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환자 3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환자와 의료진 등 4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당시 화재가 발생한 수술실에 예정된 수술은 없었지만, 인근 다른 수술실에선 마취중인 환자 등이 연기를 피해 의료진과 함께 대피하기도 했다.

다행히 불은 병원 직원들에 의해 10분만에 꺼져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불이 나자 비상벨을 누르고 옥내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자체 진화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이뤄진 지 10분 만이다. 연기가 많이 확산하지는 않은 탓에 생명에 지장이 있는 중상자도 발생하진 않았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초유의 수술실 화재에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병원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 60대 A씨는 “별안간 비상벨 소리가 들리더니 병원이 소란스러워졌다”며 “우왕좌왕 하고 있던 때에 불이 꺼졌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후 매캐한 냄새가 나 큰일날 뻔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호자 B씨도 “수술중인 환자라도 있으면 어쩔뻔 했느냐”면서 “환자들이 많은 대형병원 그것도 수술실에서 불이 났다고 하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노란색 원은 소방 당국이 추정한 발화지점으로, 의료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멀티콘센트' 기능을 한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수술실에 설치된 24구짜리 의료용 ‘멀티콘센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각기둥 형태로 천장에 매달려 각종 의료기기에 전기를 공급하는 이 장치에는 일부 의료기기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초유의 수술실 화재에 조선대병원 측은 이날 예정된 수술은 물론 응급수술을 포함한 모든 수술 일정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연기를 빼내 15곳 수술실 모두 안전진단을 한 뒤 수술실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수술실을 제외한 다른 진료과는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조선대병원 수술실이 재가동 될 때까지 지역 내 또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의 과부화 우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불이 시작된 멀티콘센트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수술을 앞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다”며 “화재 후속대책을 마련해 큰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