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SFC)를 방문해 한·미 양국 간의 ‘우주 동맹’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양국 간 우주 동맹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GSFC)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의 ‘우주 동맹’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과 미국의 우주 협력을 우주 동맹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공동 연구개발프로그램을 발굴해 착수하고 협력 파트너로서 인력교류, 정보지식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치 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주년의 중심에 우주 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주 동맹이 우주기술·경제 분야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주 안보 분야로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간 공동성명서는 양국 우주 협력이 명실상부한 우주 동맹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공조를 통해 우주개발의 혜택이 전 세계인에 돌아가고 우주 공간 활용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는 데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국에 새로 설립되는 우주항공청(이하 KASA: 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을 통해 달 탐사 프로그램, 우주탐사 등 공동과제를 발굴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던 지난 1967년 7월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장면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우주는 제게 꿈이자 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사는 전 세계인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라며 “엄청난 기술력과 성과로 우주 탐험과 개발 그리고 인류의 삶에 혁혁한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폴로 계획에 이어 2025년 다시 달에 인간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작돼 기쁘다”며 “우주는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변화처럼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센터 방문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직접 안내를 맡았다.
윤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로만 망원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기상관측 위성의 제작 현장을 보면서 의견을 나눴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위기를 우주를 통해 해결할 필요성을 강조했고, 윤 대통령은 “우주는 인류에게 경제적 번영과 함께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NASA에 근무하는 한인 우주과학자들도 만나 격려했다. 이날 NASA 방문에는 NASA의 팜 멜로이 부청장, 매킨지 리스트럽 고다드 우주센터장, 조니 김 우주비행사 후보와 시라크 파리크 국가우주위원회 사무총장 등 미국의 우주 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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