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으로 실형을 살았던 안준영 PD의 엠넷 재입사 소식에 비판이 일자 방송사가 사과했다.
엠넷은 5일 안 PD 재입사에 대한 입장을 내고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이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며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입사가 결정된 안 PD 거취에 대한 결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안 PD는 업무 배정을 받지 않은 상태다. 방송가에서는 엠넷이 사실상 안 PD에 대한 퇴사 수순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PD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엠넷은 법원 판결 확정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안 PD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2021년 11월 만기출소한 안 PD는 지난해 엠넷을 퇴사했다가 이달 경력직으로 재입사했다.
이에 ‘프로듀스 101’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엠넷이 소속된)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 혐의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던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도 엠넷 인사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은 후 업무에서 벗어나 있다가 최근 글로벌 프로젝트 업무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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