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NC백화점 야탑점이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하기로 했다. 천장 붕괴 사고에도 정상영업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NC백화점 관계자는 17일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정밀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며 “안전이 확인된 뒤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8시44분쯤 분당구청으로부터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판매장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출동했다. 점검 결과 건물 노후화로 인해 여러 층의 천장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 당국이 현장에 나와 건물 안전을 조사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인명피해는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영업 종료를 앞뒀다는 이유에서 백화점 측이 영업 중단이나 입장객 대피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균열이 생긴 천장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 사이에선 백화점 측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이 공유한 사진에는 균열이 생긴 천장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모습이 담겼다. 유리판이 떨어져 깨진 모습도 포착됐다.
누리꾼들은 “영업 종료를 앞뒀더라도 당장 폐쇄하는 게 맞았다” “시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당장 폐쇄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95년 1500명의 사상자가 나온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SNS에 백화점 측의 대처를 지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원 장관은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차라리 과잉반응이 낫다. 우선 신상진 성남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2018년에도 같은 사고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NC백화점 측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NC백화점 야탑점은 2018년 7월에도 2층 의류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음에도 정상영업을 이어가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습한 날씨 탓에 습기에 취약한 석고 텍스에 균열이 생겼고 석고보드 16㎡가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백화점은 천막으로 사고 장소를 가리고 정상영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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