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UFC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인 최두호(31)가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내년 2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캐나다의 카일 넬슨(31)과 페더급에서 맞붙는다.
2019년 12월 부산 대회 이후 3년여 만의 복귀다. 최두호는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인한 국외여행 제한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지다가, 장기 대기자로 분류돼 지난해 병역문제가 해결됐다. 지난 7월 대니 차베즈와 복귀전이 추진됐으나 경기 2주 전 어깨 부상으로 무산됐다.
최두호는 “오랜만의 경기라 기대된다”며 “링 러스트(공백으로 인한 기량 저하)가 있을 거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정신적으로 무장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오래 기다린 게 아깝지 않도록 꼭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두호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14승 4패, UFC 3승 3패다.
최두호는 지난 7월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UFC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가 됐다. 2016년 컵 스완슨과의 경기가 UFC 명예의 전당 ‘파이트 윙’ 부문에 헌액됐다. 파이트 윙은 UFC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두 명의 선수가 모두 이름을 올린다.
당시 세계랭킹 4위였던 스완슨을 상대로 최두호는 아쉽게 판정패 했지만,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이 경기는 파이트 부문에서 7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복귀전 상대 넬슨은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13승 5패, UFC에서는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거칠게 밀고 들어와 클린치를 잡고, 엘보와 더티 복싱 공격을 하는 인파이팅을 즐긴다. 맷집과 파워가 강하지만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최두호는 “경력이 오래된 선수인 만큼 격투기 장인의 느낌이 있는 선수”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최두호는 복귀전을 앞두고 UFC 페더급 랭킹 6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체력에 방점을 맞춰 후반 라운드에 더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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