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기를 기도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SNS에 올린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박주환 신부가 최근 도심 집회에서 “윤석열 퇴진”을 외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온라인에 따르면 박 신부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에 참가했다. 자신을 “종교 사기꾼들과 마귀를 쫓는 미카엘 신부”라고 소개한 그는 “윤석열정부와 국힘당(국민의힘)은 그 존재 이유를 이미 상실했다. 우리 시민들은 이들에게 저항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신부는 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책임을 회피하며 애도를 강제하고 정부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다함께 외칩시다”라며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신부는 지난 12일 SNS에 출입문이 열린 대통령 전용기 사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공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에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어린아이 모습과 함께 ‘기체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닙니다’ ‘비나이다’ 등 문구가 담겼다.
박 신부는 지난 11일에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사망한 것을 두고 “경찰분들! 윤석열과 국짐당(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동료를 죽인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무기고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박 신부는 결국 전용기 추락 합성 사진 게시글을 삭제했다. 현재 박 신부의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박 신부를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한편 박 신부와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전용기 추락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김규돈 성공회 신부는 14일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김 전 신부는 이날 오전 SNS에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을 두고 “암담하기만 하다”라며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온 국민이 추락을 위한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는 14일 김 신부를 직권 면직처리하면서 “사제로서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사제 개인의 의사를 대한성공회와 대전교구의 공식 입장으로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분노와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신부의 계정은 비공개 처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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