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중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메탄가스가 특히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현지시간) 펴낸 온실가스 연보에서 이처럼 밝혔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415.7ppm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2.5ppm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도 334.5ppb로 직전 해보다 1.3ppb 증가했다.
개중 증가세가 두드러진 건 메탄가스였다. 지난해 메탄가스 관측치는 1908ppb로 1983년 관측 이래 가장 짙은 농도를 기록했다. 1년만에 농도가 18ppb 오른 것으로 나타나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인 9.2ppb의 2배에 달했다.
한 번 배출된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체류하는 기간은 9년 안팎으로 비교적 짧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크다고 알려져 있다. 페테리 타알라스 WMO 사무총장은 “산업·에너지·운송체계를 모두 바꿔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다.
학계에선 최근 메탄가스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 복합적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본다. 기후변화로 상승한 지구 온도가 스스로 메탄가스 배출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그중 하나다. 기온이 올라 미생물의 분해 활동이 활발해지면 논이나 자연 상태의 습지가 머금고 있던 메탄 가스를 재방출하고, 그 결과 다시 온난화를 촉진한다는 가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순환이 실재하는지 아직 명확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실행 가능한 화석연료 감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메탄가스의 20%가량은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자체의 환류현상이라면 이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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