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민주당은 명문(明文)정당’이라는 발언이 나온 구체적인 경위를 소개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을 때 나온 말이다.
정 최고위원은 30일 밤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 인터뷰에서 전날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한 자리에 나온 ‘명문 정당’ 표현에 대해 “박찬대 최고위원이 즉석에서, 즉흥성으로 꺼낸 말”이라고 소개했다.
정 최고위원은 “제가 박찬대 최고위원한테 ‘너무 잘 만들었다, 앞으로 길이 남을 네이밍이다. 최고위원 2년 할 건데, 1년 할 농사를 다 지었다’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평산마을 갔을 때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 대화 중 ‘나를 지지한 사람들이 또 이 대표를 다 지지했다’,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은 같은 그룹이다. 그래서 친문=친명이라고 말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던 중 박찬대 최고가 아주 재치 있게 ‘우리 민주당을 명문 정당으로 만들자’고 해 다들 웃었다”며 ‘명문 정당’ 표현이 만들어진 배경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과 당 지도부 구성원들이 1대1로 셀카(셀프 사진)를 찍은 계기에 대한 뒤풀이 발언도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텃밭 앞에 포토존이라고 거기서 사진을 찍는데, 장경태 최고위원이 좀 젊지 않으냐”며 “그래서 ‘대통령님, 셀카 제가 찍겠습니다. 찍어주세요’라고 했더니 (문 전 대통령이) ‘좋다’고 해서 다들 셀카를 찍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 대표도 같이 셀카를 찍게 됐다”며 장경태 최고위원이 아니었다면 단체 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경호구역을 사저 앞 100m에서 300m로 확대한 것을 두고는 “(문 전 대통령이)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스럽게 300m 거리두기로 인해서 상당히 편안해지신 것 같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래서 그런지 문 전 대통령 얼굴색이 굉장히 밝고 좋았고, 수염도 아주 멋지게 깎으시고, 제가 보니까 머리숱도 많이 늘어나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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