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 단원을)은 22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본인 팬덤에 취해 막 춤추면서 남한테는 팬덤에 취하지 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이 성희롱성 발언 논란으로 중징계 처분을 받은 최강욱 의원뿐만 아니라 김 의원 등 ‘처럼회’ 소속 의원 등을 겨냥해 ‘팬덤 정치’에 사로잡혔다고 공세를 편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팬덤에 취한 건 오히려 박 전 위원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당 안팎에 많은 분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며 “지금 말하는 걸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보다 훨씬 더 발언이 아집에 갇혀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이나 당대표 출마를 해서 당원들과 국민 판단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많은 당원과 직접 마주하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설에 대해서는 “고심을 하고 있다”며 “지금 제가 가장 집중하는 것이 지역에서 평소 많은 주민, 당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미 5개월 전에 서울에는 전화 받는 보좌인력만 빼고 전부 다 내려와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게 되면 전당대회 준비부터 최고위원 활동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지금 현재는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설에는 “딱 꼬집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에 최대한 숙고한 끝에 결정하려고 했는데 최근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받는 이 대표를 향해서는 “저희 당 최 의원이 성희롱과 관련돼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나왔기 때문에 (이 대표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징계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인 진술이 구체적이고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하는 김철근 정무실장이 이 상황과 관련돼서 뭔가 무마하려고 7억원 각서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안이 훨씬 더 위중하고 심각해 무겁게 결론이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