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 잠정 중단으로 소속사 하이브 주가가 급락했지만 팬클럽 ‘아미’의 일부 개미들은 팬심으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하이브 종목 토론방에선 “주식을 BTS 굿즈로 삼겠다”는 각오가 나왔다.
하이브는 15일 오전 11시 현재 22.02%(4만2500원) 급락한 1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6만8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에 13만9000원까지 내려갔다가 흐름을 바꿔 하한가(13만5500원)를 가까스로 면했다. 장중 도달한 13만9000원은 하이브의 52주 신저가다. 하이브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한 42만1500원이다.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은 67%나 된다.
BTS는 전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단체 활동에 대한 잠정적 중단을 선언하고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BTS는 9년 만에 ‘완전체’의 일시적 해산을 알렸다.
팬클럽 아미는 저마다 BTS를 응원해온 추억, 그동안 사들인 굿즈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올리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BTS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은 10초당 1건꼴로 올라오고 있다.

하이브 주식에 투자해온 아미들은 아쉬움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코스피 개장과 동시에 시작된 하이브 주식의 ‘패닉셀’에도 일부 아미들은 덤덤하게 지켜보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주식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사에 개설된 하이브 관련 종목토론방에선 방시혁 의장과 BTS 멤버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의견 사이에 틈틈이 “팬심으로 사들인 주식이니 팔지 않겠다” “하이브 주식을 평생 가져갈 BTS 굿즈로 삼겠다”는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BTS 멤버들의 개인 활동에 대한 기대감, 하이브 자회사 빅히트뮤직에서 새로운 가수나 그룹을 발굴할 가능성을 논의하며 희망을 품는 의견도 종목토론방에서 목격됐다.
하지만 증권가는 하이브 주가의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는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브의 목표 주가를 43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3년 초 BTS 멤버 전원의 동반 입대를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 “이 경우 2023년 BTS 관련 매출 감소분은 7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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