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위기에 핵실험 강행하면 최대 위기 직면할 것”

Է:2022-05-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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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가동실태를 점검하고 정치실무적 대책들을 보강하기 위해 1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북한 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고를 청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여전히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에 달려 있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규정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핵실험까지 강행할 경우,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군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재개 동향과 관련해 “우리 군은 북한이 단기간에 핵실험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 시기로는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 전후부터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올해 11월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당장 임박해서 진행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군 당국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결단만 남았을 정도로 준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핵실험 강행 시 북한의 위험 부담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뒤늦게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이 변수다. 그동안 북한은 내부결속을 목적으로 미사일 도발 등 무력시위를 활용해왔지만,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국면에선 실효성이 떨어져 북한 체제가 위협받는 ‘급변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스스로 코로나19를 해결할 능력이 없고, 중국의 지원을 받는 데도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팬데믹이 적어도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어질 텐데,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 경제에 치명타가 돼 제2의 ‘고난의 행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극단적 봉쇄 조치의 결과로 식량, 상비약 등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장마당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더 심각한 내부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핵실험 강행 시 한국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실현되기 어렵고,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폭증과 경제 파탄으로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얼마나 신속하게 받아들이느냐가 위기 극복에 결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과거처럼 코로나19 위기 국면을 타개할 용도로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코로나19는 북한으로서도 전례가 없는, 체제에 대해 굉장히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라며 “핵실험 일정을 미룰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전처럼 악화된 민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력한 도발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한이 지난 12일 미사일 도발에 나섰던 것처럼 앞으로 어떤 군사적 옵션을 취하느냐가 핵실험 여부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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