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한에 백신과 치료제, 주사기 등을 빨리 지원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하셨다”면서도 “북한과의 접촉이 용이치 않을 것이며 선뜻 응하려는 지도 의문”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직접 향하기보다 국제기구인 코백스(COVAX)를 경유하는 방법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전 원장은 “2021년 5월 방미해 미국 측에 코백스 경유를 통한 백신 6000만 도즈의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며 “그 후 유엔과 교황청에서 6000만 도즈의 인도적 지원이 거론됐지만 공식적인 제안이 없어 주유엔 북한 관계자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북한에 코로나가 창궐하면 또다시 불행이 온다. 북한도 윤 대통령의 제안에 신속히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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