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습 나선 중국차, 중국서 고전하는 현대차

Է:2022-05-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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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코리아가 지난 1월 출시한 전기차 폴스타2. 권현구 기자

중국산 자동차의 한국 공습이 시작됐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을 지우기 위해 해외 브랜드를 앞세우는 전략을 주로 쓴다. 반면 현대자동차·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에 닻을 내린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다.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인 4000대의 계약을 끝냈다.

폴스타의 차량 생산은 전부 중국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스웨덴’ 브랜드라는 걸 강조한다. 브랜드 진출 행사 때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를 축사자로 세운 것도 이런 취지다.

전기버스에선 중국산이 더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신규 등록한 전기버스 2838대 가운데 중국산은 890대(31.4%)나 된다. 중국 BYD는 올해 하반기 한국에서 1t 전기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볼보는 2019년에 이미 중국산 차량을 한국에 들여왔다. 대형세단 S90을 2019년 1512대, 2020년 1776대 팔았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문제되지 않자 지난해엔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쳐 배 가까이 많은 3213대를 판매했다. 테슬라 모델3와 BMW iX3도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한국에 들여와 판다.

‘메이드 인 차이나’ 차량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16~2020년 중국의 완성차 수출 대수는 100만대를 밑돌았다. 그러다 지난해 201만5000대를 수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해 3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2020년 9월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스웨덴, 지난달 네덜란드에 매장을 열었고 조만간 덴마크에 진출할 예정이다. 샤오펑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두고 미국 CNBC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전기차 점유율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우수한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광저우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였다. 샤오펑은 무선 업데이트(OTA) 분야에서 이미 테슬라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전기차의 3대 핵심인 배터리, 모터, 전자 제어장치 기술을 모두 확보한 세계 유일의 완성차 업체로 통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중국이 장악하는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은 점유율 32.6%를 기록하며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0개 차종 가운데 5개가 중국 업체의 모델이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차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 틈을 중국 브랜드가 파고 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기아의 중국시장 성적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중국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35%에서 지난해 1.7%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에 매각했다. 현재 충칭 공장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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