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에서 음란물을 시청하다 적발된 남성 하원의원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은 하원 회의실 등에서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본 닐 패리시 의원의 자격을 정지시켰다.
2010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패리시 의원은 의회에서 음란물을 본 의원이 있다는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일자 의회윤리감찰관에게 자신이 당사자라고 보고한 뒤 정직 처분을 받았다.
보수당 원내총무실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패리시 의원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패리시 의원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한 여성 의원 2명에게는 “그들이 우려하는 바를 알고 있다.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6일 보수당 여성 평의원 정례 모임의 참석자 2명은 본회의장과 위원회 회의실에서 음란물을 본 의원이 있다고 증언하며 패리시 의원을 지목했다.
이에 원내총무실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 역시 어떤 직장에서든 음란물을 보는 행위는 받아들여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패리시 의원의 음란물 시청 사태는 최근 영국 정치권에서 불거진 성 논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에 관한 여성 혐오적 기사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메일 온 선데이’는 한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레이너 부대표가 하원 회의장에서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하면서 존슨 총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레이너 부대표를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에게 빗대 논란이 일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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