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중 한국 사회가 여성들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여성 73%, 남성 29%로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전체 응답자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양성평등 관련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4490가구의 만 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는 총 8358명이다.
조사 결과 가족의 생계를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6년 42.1%에서 지난해 29.9%로 낮아졌다.
이 같은 문항에 동의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에서는 남성 47.5%·여성 40.0%이었지만, 20대에서는 남성 17.5%·여성 9.6%였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성평등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가부는 기성세대의 성 고정관념이 청년층에서 완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도 같은 기간 53.8%에서 17.4%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남녀에게 불평등한지를 묻는 항목에 여성 65.4%, 남성 41.4%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여성 6.7%, 남성 17.0%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6년 21.0%에서 지난해 34.7%로 증가했다.
성별·연령대별로는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20대 여성(73.4%)과 30대 여성(76.8%)에서는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 같은 문항에 대해 20대 남성(29.2%)과 30대 남성(40.7%)은 10명 중 3∼4명만 동의했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성평등 수준에 대한 젊은층의 체감도 차이에 대해 “20대 초반 남성들이 제일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군대”라며 “남성들은 20대 초반에 군대를 가야하고, 여성들은 취업을 하려 하는 시점에 딱 걸려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최문선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취업이나 주택 마련의 어려움이 남성에게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젊은 남성층이 성평등 문제를 조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느끼는 주거·일자리 안정 관련한 애로사항에 대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부부간 가사·돌봄 분담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68.9%가 ‘전적으로 또는 주로 아내가 한다’고 답했다.
맞벌이의 경우에도 10명 중 6명 이상(여성 65.5%·남성 59.1%)이 이 같이 답변했다.
자녀에 대한 돌봄의 일차적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 비율은 2016년 53.8%에서 지난해 17.4%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여가부는 분석했다.
맞벌이 가정의 하루 중 돌봄 시간은 남성 0.7시간, 여성 1.4시간으로 나타났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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