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백(道伯) 3선에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18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송 지사는 이날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정치를 떠나고자 한다”며 “저에게는 네 편, 내 편은 없고 우리 편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송 지사는 “한참 부족한 저를 크게 믿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는 우리 전북을 하늘만큼 사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냉철한 머리로 일하는 유능한 행정가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하는 착한 정치인이 되고자 노력했다”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며 살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송 지사는 “그간 제가 전북을 위해 정성으로 일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께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으로 갚아나가겠다”며 “책임 지워진 기간의 일은 끝까지 잘 챙기겠다”면서 말을 맺었다.
송 지사는 경선 컷오프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왜 아쉬움이 없겠느냐. 하지만 전주시장 2번, 도지사 2번의 임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의 덕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한 번의 서운함 때문에 당을 떠나거나 호적, 원적을 파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남은 임기 ‘송하진 답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행보는 전혀 생각한 게 없지만 내 고장을 위해서 꼭 도움이 되는 일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지사는 2006년부터 8년간 전주시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전북도지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3선 연임에 나섰으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송 지사를 컷오프했다. 재심을 청구했으나 재심위는 17일 이를 기각했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유력 후보였던 송 지사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은 김윤덕 의원, 안호영 의원, 김관영 전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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