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 젠(J)-20이 동중국해 상공에서 근접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미첼 항공우주연구소와의 화상 대담에서 “미국의 F-35가 최근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J-20 스텔스 전투기와 근거리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두 전투기가 마주친 장소와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J-20을 잘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J-20의 지휘 통제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며 “J-20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F-35와 비슷한지 공중에서 우위를 점하는 F-22에 가까운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F-35는 헬리콥터처럼 공중에서 정지하고 어느 곳에나 수직착륙할 수 있는 통합타격전투기다. F-22는 미 공군의 1인승 주력 전투기로 세계 최고의 제공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텔스 전투기 중 외형이 가장 큰 J-20은 F-22의 적수로 알려져 있다. 중국군은 지난해 9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자국산 엔진을 장착한 J-20을 처음 공개했다. 자체 엔진 개발은 스텔스 전투기 대량 생산과 배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J-20이, 미 공군의 F-35A가 일본에 각각 배치돼 있어 양국의 스텔스 전투기가 동중국해에 등장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미 공군이 ‘중국 공군을 두렵게 만들겠다’고 도발했을 때 중국군은 ‘두렵지 않다면 구름 속에서 만나자’고 맞받아쳤다”며 “뜻밖에도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왔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10일 아오모리현 미사와기지 서쪽 해상에서 F-35 전투기를 띄워 합동 훈련을 벌였다. 당시 교도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 주변에서 러시아 함정 움직임이 계속 확인되자 미·일이 결속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 F-35와 J-20이 근접 조우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윌즈바흐 사령관이 J-20의 활약과 지휘 체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미군의 감지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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