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에 ‘미그29기’ 지원… 효과는 “글쎄”

Է:2022-03-09 08:07
:2022-03-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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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수호이-27(Su-27)과 수호이-24(Su-24) 전투기가 발트해 고틀란드섬 동쪽 스웨덴 영공을 침범해 날고 있다. 스웨덴 공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째인 이날 러시아 전투기 4대가 영공을 침범해 자국 전투기가 출동해 확인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스웨덴 공군 제공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군 지원을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했던 만큼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그-29기의 성능이 러시아 전투기에 미치지 못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외무부는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폴란드는 미국에 “이에 걸맞은 작전 능력을 갖춘 중고 항공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도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구소련이었던 나토 회원국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도 소련제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공항과 군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태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 조종사들이 추가적 훈련 없이도 바로 운행할 수 있는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동유럽 국가들에 요청했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보유한 미그기를 넘기면 그 대가로 미국이 F-16 전투기를 제공해 군사력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지 미국 정부에 입장을 타진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매우,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폴란드 정부는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제공 등 공군 지원을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폴란드가 전투기를 제공한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도 이 때문에 ‘직접적인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폴란드의 이번 결정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의 미그-29기 제공에 대해 ‘뜻밖의 행동’이라며 “내가 알기로 이 항공기들을 우리에게 넘긴다는 건 사전에 상의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은 우선 폴란드에 대공 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뉼런드 차관은 “주된 쟁점은 이번 분쟁의 이웃국인 폴란드가 즉각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현재 폴란드에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포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폴란드의 미그-29기 지원에 대해서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공중전에 있어서는 기체 숫자보다도 성능이 훨씬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 조치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공되는 미그-29기 숫자가 많지도 않고, 현재 러시아가 가동하는 전투기에 비해 성능도 떨어져 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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