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카리스’ 김홍조가 3연패에서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한화생명은 19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DRX와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점을 챙긴 이들을 3승7패(-5)를 기록, 리브 샌드박스(3승7패 –9)를 제치고 9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김홍조는 이날 1세트 라이즈, 2세트 리산드라를 플레이해 POG 포인트를 독식했다. 그는 라인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쳐 DRX의 리 신·르블랑 중심 조합을 무너트렸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그는 “오늘 승리는 팬분들 덕분”이라면서 “이제 연승을 이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늘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3연패를 깬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강팀으로 평가해온 DRX를 잡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 DRX는 리 신과 르블랑을 활용해 초반 주도권을 잡고, 징크스나 아펠리오스로 후반을 보는 전략을 노골적으로 선호하는 팀이다. 르블랑과 리 신을 틀어막는 걸 핵심으로 보고 라이즈와 리산드라를 준비해왔다.”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해 팀원들과 의논한 바가 있었나.
“선수들 사이에서 시즌 첫 경기부터 나왔던 얘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러운 운영이 안 되고 있다’는 거였다. 초반에 잘 풀리면 중후반에 삐끗하고, 중후반을 잘 풀어나가면 앞서 초반에 삐끗했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까지의 프로세스를 명확하게 하고자 했다. 코치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운영 능력을 가다듬는 동안 이정표로 삼은 팀이나 리그의 경기가 있었나.
“LCK 상위권 팀들의 게임을 많이 참고했다. 상위권 팀들은 체급도 체급이지만 운영이 정말 깔끔하더라. 운영 능력이 가장 돋보이는 건 T1이다. 담원 기아도 게임 내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오늘 2세트 때 ‘얼음갈퀴 길(E)’을 ‘서릿발(W)’보다 먼저 마스터했다.
“E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면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효과가 확실히 체감된다. 1레벨 재사용 대기시간이 24초인데 5레벨엔 12초로 줄어든다. 리산드라는 벽을 넘어 다니면서 상대 딜러에게 압박감을 심어줘야 한다. E 스킬을 먼저 마스터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 본다.”
-신인임에도 클래식한 메이지 챔피언들을 노련하게 잘 다룬다는 평가가 있다.
“나는 메이지 챔피언들은 다른 경기를 많이 보고,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를 익히게 돼 난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메이지 대결엔 변수가 거의 없다. 구도가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 상황에 따라 어떤 챔피언이 무슨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가 확실하다. 다만 라인전이 센 선수들은 스킬을 섬세하게 활용해 이 구도를 깨기도 한다. ”
-메이지 챔피언은 대체로 베테랑 선수들이 잘 다룬다는 의견이 많은데.
“앞서 메이지 대결은 구도가 정해져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그 구도에 대한 지식이 어디에나 널리 퍼져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알아서 공부하고 쌓는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더 자신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베테랑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베끼고, 더 좋은 걸 찾아나가는 과정에 있다.”
-다음 상대는 리브 샌드박스다.
“리브 샌박은 미드라이너가 라인전을 세게 밀고 나가고, 정글러가 플레이메이킹하는 걸 즐기는 팀이다. 내가 그들의 장점을 틀어막는다면 우리 팀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1라운드 맞대결 당시처럼 초반에 밀리더라도 후반 운영으로 역전할 수 있단 자신감도 있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팀이 연패하는 동안 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분들께 보답해드리기 위해서라도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앞으로는 연승을 이어나가겠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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