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0만명이 임박했다. 정부는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이라는 기존의 거리두기 방안을 ‘8인·10시’로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달 말 하루 2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17일 회의를 거쳐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9만228명이다. 오후 9시에 9만명대 확진자가 집계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전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9만443명과 비교하면 겨우 215명 적다. 직전일(15일) 동시간대 8만5114명보다 5114명 많다.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배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일 2만명을 넘은 후 5일 3만명, 9일 4만명, 10일 5만명을 차례로 넘어섰다. 10∼15일 6일간 5만명대로 유지되다가 16일 9만443명을 기록해 10만명에 다가섰다. 이대로면 이달 말에는 일일 확진자는 20만명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을 예측했다.
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유행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 정점 도달 시점과 규모를 예측하려면 관찰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 급증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2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는 이번 주 들어 300명대로 늘었다. 최근에 급증한 확진자 규모가 위중증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KBS 긴급진단에서 “향후 2∼3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위중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7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거쳐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한다. 정부는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9시’를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를 ‘8인·10시’ 등으로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10만명대 확진자 발생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조정 수위를 고심 중이다. 자영업자 피해 등 사회경제적 측면을 감안하면 거리두기 완화에 힘이 실리지만, 여전히 방역 측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탓이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먼저) 보여주시길 바란다”며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 병원(급성 질환이나 응급질환으로 입원할 수 있고 급성기 동안의 치료를 주로 담당하는 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게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며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해 주셨으면 한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다”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들도 있고 다양한 쟁점들도 있다”며 “확진자 발생 규모나 위중증 환자 수, 의료체계 여력 등과 같은 방역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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