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자신의 SNS에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라는 글을 올렸다.
과거 국가대표로 함께 뛰었던 황대헌의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 소식에 자극을 받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남자 1500m에서 중국 선수들은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효준은 10일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에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너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울 것”이라고 썼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올림픽에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임효준은 지난 5일 중국 혼성 계주팀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SNS에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자”는 글을 올렸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이 좋아서 앞으로 중국에 살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을 위해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황대헌이 금메달을 딴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는 황대헌과 임효준의 악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임효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1500m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었다. 하지만 2019년 6월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 시킨 혐의로 징계를 받고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강제추행 혐의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았다. 그는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그는 올림픽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출전 종목에서 모두 상위 3위 안에 들지 못해 대표팀 자격을 얻지 못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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