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정치쇄신을 앞당기기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서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 용퇴론’이 불거진 가운데, 송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며 쇄신론을 앞장서겠다는 차원이다.
송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저 송영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불출마는 최근 당내에서 나온 586 용퇴론의 신호탄인 동시에 다른 586 의원들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다.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라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도 반영됐다. 민주당 선대위 내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에 이 후보 측에서는 당 혁신위와 전략기획본부 측에 ‘강력한 정치개혁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당 혁신위는 장시간 회의 끝에 이 같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대선에서 우리가 패배했을때 그 책임은 오롯이 586 세대에게 가지 않겠냐”며 “대선 승리의 마중물로 586 세대에게 명예롭게 퇴진의 길을 열어주자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 대표는 당 혁신위에서 내놓은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재·보궐선거 지역인 ‘종로’ ‘안성’‘청주 상당’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의 잘못에도 우리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정치문화부터 일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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