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람 불어온 곳은…尹에서 빠진 ‘청년·보수’

한국갤럽 여론조사 7일 발표
尹, 20대·보수층 지지 내릴 때
安은 각각 10%포인트 이상 급등

입력 : 2022-01-07 15:22/수정 : 2022-01-07 16:05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포인트 급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 후보 지지율은 주로 2030 청년세대와 보수·중도층에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청년층과 보수층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한 모양새다.

한국갤럽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를 7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는 15%의 지지율로 지난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안 후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획득한 지지율 가운데 최고치다.

尹 보수층 지지율 17%P 하락…安 13%P 급등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는 26%의 지지율을 얻으며 3주전에 진행된 직전 조사 결과보다 9%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보수 성향 응답자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에서 보수 성향 응답자 66%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조사에선 49%를 획득하며 17%포인트가량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보수 성향 응답자는 직전 조사보다 13%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조사에서 보수층은 4%만이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조사에선 17%가 안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尹, 20대 지지율 9%P 빠지고…安 14%P 늘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청년층에서도 가팔랐다. 직전 조사에서 20대(18~29세)의 안 후보 지지율은 9%에 머물렀는데, 이번 조사에선 14%포인트나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20대 지지율이 9%포인트 하락한 윤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30대에서도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오른 18%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해당 조사가 이뤄진 시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퇴,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안 추진 등으로 한창 내홍을 겪던 때 이뤄졌다. 윤 후보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의 이탈표를 안 후보가 흡수한 셈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후보 지지율은 70%로, 82%였던 직전 조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들 사이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1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얘기하는 등 두 사람의 지지율은 연동돼있다”며 “윤 후보에게 실망한 이들이 안 후보에게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한 윤 후보의 최종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선이 드러났기 때문에, 안 후보의 상승 여력은 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후보가 단순히 반사이익을 봤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래 안 후보 지지율이 높던 호남에서 14%의 지지율을 얻은 걸 보면 안 후보의 인기가 복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 조사에서 2%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2%포인트 상승한 14%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도덕적 의혹이 많이 제기되는 등 비호감도가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안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내홍을 트리거로 삼아 오르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안 후보 지지율은 실제 보수층 외에 중도층에서도 크게 늘었다. 안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증가한 22%를 기록했다. 안 후보를 제외한 이 후보,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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