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이준석 당 대표를 향해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성상납 의혹’으로 대선 국면의 당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전날 선대위가 해체되고 원내 지도부가 물러난 데 이어 이 대표의 사퇴론을 놓고 다시 내홍을 겪는 모양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인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의 단계에서는 의혹일 뿐”이라며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성상남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기간에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상대 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며 “적어도 선거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을 향해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 당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김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은 하 의원의 응답을 듣기 전에 스스로 생각한 답을 먼저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하 의원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날은 하 의원의 ‘김종인 사퇴오보’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후보에게 누가 될까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며 하 의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을 겨냥해 “1월 2일자 언론을 통해서는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선대위를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오보는 윤핵관의 월권’이라고 한다”며 “한번은 선대위를, 또 한번은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윤핵관을 질타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김 위원장은 이틀 뒤 YTN라디오에서 “요즘 취업 문이 너무 좁다”며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셔서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이 안 나온다.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온다.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하 의원이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며 공개 비판하자, 김 위원장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응수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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