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흑인운동 지도자 말콤 엑스의 막내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말리카 샤바즈가 뉴욕주 브루클린 자택 거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샤바즈는 말콤 엑스의 딸로 향년 56세다. 경찰은 샤바즈의 사인을 식중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샤바즈의 딸이 어머니의 사망을 신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샤바즈의 죽음을 말콤 엑스 가족의 비극사로 조명했다. 말콤 엑스는 생전 인종 간 평등보다 백인을 배척하는 극단주의 흑인운동을 펼쳤다. 1965년 연설장에서 괴한 3명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말콤 엑스의 부인이자 샤바즈의 어머니인 베티 샤바즈는 1997년 뉴욕 자택에서 방화로 발생한 화재의 후유증으로 숨졌다. 불을 지른 범인은 당시 12세였던 손자 말콤 샤바즈였다.
말콤 샤바즈는 소년원에서 5년을 보냈다. 그리고 28세였던 2013년 멕시코의 한 술집에서 계산서를 놓고 다투다가 사망했다. 결국 말콤 엑스의 막내딸까지 50대의 이른 나이에 사망해 비극적 가족사를 이어가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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