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로 車를 만든다고?…선택 아닌 필수, 친환경·천연 소재

Է:2021-08-1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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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기아 EV6. 기아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은 비단 전기나 수소로 만든 동력 모터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운전자가 직접 만지는 시트나 팔걸이 제작에도 옥수수부터 재활용 페트병까지 친환경·천연 소재가 들어간다. 단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 경영을 다하기 위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고하는 각국 정부의 규제도 활발히 생겨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제작에 친환경 소재를 대거 포함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가 적용됐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의 바이오 성분이 들어간 원단을 사용했다. 생활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재활용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서 만든 섬유도 아이오닉5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에 들어있다. 아이오닉5와 기아 EV6 1대당 각각 32개, 75개의 500㎖ 재활용 페트병이 활용된다.

아이오닉EV에 들어간 친환경 소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2014년 출시한 기아의 2세대 쏘울부터 처음으로 친환경 소재를 선보였다. 대시보드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천장 마감재와 시트 커버 역시 사탕수수로 만든 섬유를 적용했다. 2016년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창문 버튼에도 야자열매 씨앗 추출물이 들어갔다. 현대차의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 역시 실내 마감재 대부분에 바이오 플라스틱이 활용됐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천연물에서 얻은 원료가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된 플라스틱으로 제작부터 폐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내열성이나 내마모성, 변색 등 여러 면에서 기존 플라스틱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다만 사계절 내내 외부 날씨 변화를 견뎌야 한다는 완성차 특성상 천연물 함유량을 절반 이상 수준으로 높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볼보 역시 2025년 이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25%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8년 출시된 중형 SUV XC60 스페셜 에디션에는 페트병이 재활용된 바닥 카펫과 시트가 적용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고성능 전기차 폴스타에 페트병, 폐기 코르크, 어망 등에서 추출한 재활용 재료로 시트를 만들었다. 제네럴모터스(GM)는 2030년까지 포장재를 생분해성 원료로 완전 교체할 방침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간 친환경 소재. 현대차그룹 제공

업계에 친환경 소재 바람이 부는 것은 ESG 책임 경영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지면서 자원 순환에 초점을 둔 ‘착한 소비’ 관심이 커진 것도 업계의 친환경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원태·임지아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이 지난달 22일 펴낸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행동하는 기업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와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조·사용 기업에 각종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EU에서는 2025년부터 페트병 생산 시 재활용 소재를 25% 이상 포함해야 한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 지역에서 분해가 되지 않는 비닐봉지와 음식 용기를 생산하거나 판매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생산자인 기업들이 나서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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