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빛그린산단에 새 ‘둥지’ 튼다.

Է:2021-08-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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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광주공장 관내 고수 입장 철회하고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허용.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내 전남 함평구역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관내 이전’ 원칙을 고수하던 광주시가 광주·함평 상생을 선택했다.

시는 “대표적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관내 이전을 여전히 바라고 있지만 사측이 원한다면 광주·전남공동산단인 빛그린산단 내 함평구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광주공장 이전이 광주송정역 일대 KTX 투자 선도지구 개발사업과 맞물려 상승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KTX 정차역 인근 구도심 56만427㎡에 자동차 산업 연구·지원시설을 유치해 업무·주거 융복합지구를 육성하는 개발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시는 내년부터 토지보상 절차를 밟아 광주송정역이 호남권 광역 교통·물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개발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지난 2019 1월 시와 금호타이어가 공장부지 개발계획 변경에 앞서 ‘공장 이전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반덤핑 과세, 물류비와 유가폭등으로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당시 설비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광주공장을 자동차 전용 산단인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전에 필요한 자금은 광주공장 부지를 팔아 마련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이후 최소 50만㎡에 달하는 새 공장 부지를 구하는 데 몰두했지만, 이전 작업은 여러 사정으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세 수입감소와 ‘특혜 시비’를 우려한 시가 광주 관내 이전을 고집한 것도 걸림돌이었다.

광주공장이 현 부지 용도변경과 함께 광주 밖으로 빠져나가면 금호타이어는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지만 시는 세금을 많이 내는 ‘알짜기업’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모 컨설팅회사는 2019년 당시 42만여㎡ 규모의 현 광주공장 부지 땅값을 1조9400원으로 평가한 바 있다.

광주공장은 2015년 4월 가까운 광주송정역이 KTX 정차역으로 지정되고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 역세권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시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 빛그린산단 내 함평구역 이전을 허용함에 따라 광주공장 이전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 중인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삼거동)과 전남 함평(월야면) 두 지자체로 양분돼 있다. 행정구역상 광주가 184만7000여㎡, 함평이 222만4000여㎡ 면적이다.

금호타이어는 1960년 9월 광주 서구 양동에서 ‘삼양타이어’로 창업한 뒤 1974년 광산구 소촌동 현 부지로 확장이전했다. 1978년 사명을 현재 명칭으로 바꿨고 2018년 5월 유동성 위기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이날 “구체적 이전부지 선정과 현 공장부지 개발을 위한 용도변경 등에 대해 광주시와 조속히 협의하겠다”고 환영했다. 광주공장은 3.3㎡당 80만원선에 50만㎡의 공장 신축 부지를 찾고 있다.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위도 이날 성명을 내고 “1조3000억 원 정도의 이전비용 마련을 위한 광주공장 이전 T/F 협의체를 가동해 늦어도 9월 말까지 용도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관내 이전이 최선이지만 광주·전남공동산단인 빛그린산단 이전도 무방하다”며 “현 부지의 아파트 위주 개발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합리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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