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후보에 올랐던 4개 부문 모두 수상하면서 첫 4관왕을 거머쥐었다.
BTS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톱 셀링 송’을 차지했다. 본 시상식에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발표한 사전 시상에서도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듀오/그룹’, ‘톱 소셜 아티스트’ 등 3개 부문에서도 트로피를 가져왔다. 이로써 BTS는 2019 BBMA에서 2관왕에 오른 자체 기록을 경신하면서 4관왕을 거머쥐었다. BBMA는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이번 4관왕 쾌거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하고 압도적인 음원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3월 21일부터 올해 4월 3일까지의 빌보드 차트가 반영됐다.
BTS가 ‘톱 셀링송’과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TS는 화상을 통해 “이런 의미 있는 타이틀의 수상자가 돼 정말 영광”이라며 “우리는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모두와 함께 신선한 활력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 상이 그 목표를 이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드린다”(리더 RM)고 말했다.
‘톱 셀링 송’ 부문에선 개비 배럿과 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I hope),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 메건 더 스탤리언의 ‘새비지’(Savage),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를 모두 제쳤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 등 최고의 스타들과 겨뤄 트로피를 안았다.
온라인 영향력이 반영되는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지난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처음 초청된 이후 5년 연속으로, ‘톱 듀오/그룹’은 지난 2019년 이후 2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BTS 제이홉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라니, 이런 믿기 힘든 타이틀을 주셔서 아미(BTS의 팬덤)와 BBMA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 후보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 그룹들이 다수 이름을 올려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케이팝의 큰 영향력을 증명했다. 같이 이름을 올린 필리핀 5인조 그룹SB19 역시 한국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쳐 만들어졌다.
BTS는 이날 시상식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잇는 신곡 ‘버터’(Butter)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 대기실에서 레드카펫 그리고 무대 세트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구성으로 전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일곱 청년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댄스 팝 장르의 ‘버터’는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이 담긴 BTS의 두번째 영어곡이다. BTS는 이 곡으로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아쉽게 불발됐던 수상에 재도전한다.
16개 부문에 달하는 후보 지명을 받으며 돌풍을 예고했던 팝스타 위켄드는 이 시상식에서 ‘톱 아티스트’ 등 10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위켄드는 ‘애프터 아워즈’와 ‘블라인딩 라이츠’의 전 세계적 히트에도 그래미에서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그래미 ‘보이콧’을 선언했던 위켄드는 “이 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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