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자신의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직접 출석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리는 수사심의위원회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다. 수사심의위 규정상 신청인은 직접 심의위에 출석해 자신의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이날 수사심의위에서는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출근했고 오후에는 반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지검장이 수사심의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직접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 지검장으로서는 수사심의위에서 기소 권고가 나올 경우 일선청 검사장직 유지에 필요한 명분도 잃어버릴 수 있다. 서초동의 한 중견 변호사는 “이 지검장 입장에서는 수사심의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직 중앙지검장이 직접 수사심의위에 출석하는 건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사심의위에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해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수사심의위의 권고에 강제력은 없다.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팀이 수사심의위 권고와 무관하게 이 지검장을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지검장은 앞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해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검장은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정당한 수사 지휘였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검찰 수사팀과 대검찰청은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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