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인도의 나렌드라 첸추, 라메쉬 첸추 형제가 어머니(50)의 시신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앞뒤로 몸을 밀착시켜 화장터로 간 사연을 보도했다.
형제의 어머니는 지난 27일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병원에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신을 화장터로 옮길 구급차가 없었던 탓에 형제는 결국 어머니를 끌어안고 약 15㎞를 이동해야 했다.
이동 중 경찰이 형제를 잠시 멈춰세우기도 했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이내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내의 시신을 자전거에 실어 옮기다 떨어뜨리고 망연자실한 70대 노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깡마른 노인이 길가에 주저앉고 난 뒤 경찰이 출동했고, 다행히 응급차를 불러 화장터까지 갈 수 있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마을 주민들이 아내의 장례 치러주길 거부하자 직접 옆 마을로 시신을 옮겨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병동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많은 환자들이 병원 밖에서 산소통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산소통 생산 지역이 인도 동부에 집중된 탓에 감염이 가장 심각한 북부 델리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산소통을 구하는 데만 며칠씩 걸리는 상황이다.
인도에서는 8일 연속 30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925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기록한 최고 기록(36만960명)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전염은 델리와 뭄바이 같은 도시에서 주로 일어났지만 현재는 시골 지역까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혼란이 극심해진 상황이다.
신규 사망자수도 이틀 연속 3000명을 넘었다. 이날 신규 사망자 수는 3645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0만4832명으로 집계됐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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