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고위 간부가 여성 경찰관들이 다수 포함된 직원 간담회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비롯한 막말을 서슴없이 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해당 간부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경무관급 고위직에 있는 해경 간부가 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포함해 온갖 막말을 했다가 청와대 감찰까지 받고 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초 해경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한 간부는 안보 관련 발언을 하다 뜬금없이 “여자는 전쟁 나면 위안부 피해자처럼 성폭력을 당하게 된다” “요즘엔 처녀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해경 구조안전국장으로 경무관급 고위직이며 그는 여경들도 있는 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막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자신의 연애 경험을 얘기하며 여성의 속옷을 언급하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거주지를 차별하는 발언도 했다. 자신을 비롯해 강남과 분당에 거주하는 사람은 호랑이, 그 자녀는 호랑이 자식으로 비유하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개, 그 자녀는 개의 자식이라고 여러 차례 표현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는 해당국 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국장은 막말로 감찰받고 있다는 내용을 취재하고 있다는 SBS에 “그건 금시초문인데 내가 지금 이동 중이라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국장은 사법고시 특채로 해경에 들어와 일선 해양경찰서 서장 등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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