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4)가 상대 선수 뒤통수를 가격하고 스페인 프로 무대에서 첫 퇴장을 당한 뒤 12경기 출장 정지란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축구협회 경기위원회가 조만간 메시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판단에 따라 메시는 최대 12경기 출전정지를 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18일 스페인 세비야의 올림피코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수페르코파 결승전에서 오른손으로 아시에르 비얄리브레의 뒤통수를 때렸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2-3으로 뒤지고 있어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해 있던 위태로운 상황에서 비얄리브레가 몸싸움을 걸고 진로를 막아서자 화를 참지 못하고 기행을 벌인 것.
비얄리브레는 머리를 잡고 쓰러졌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메시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메시가 2004-2005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뛴 753경기만에 프로 무대에서 받은 첫 퇴장이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경기(142회 출장)를 포함시켜도, 메시는 그동안 단 2번의 퇴장만을 기록했을 뿐이라 돌발행동의 파장은 컸다.
스페인 마르카는 “메시는 사과해야 한다”는 헤드라인으로 메시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지적했고, 라이벌 팀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면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가 상대에 얼마나 많은 파울을 당했는지 보라”며 “메시의 행동을 이해한다. 드리블할 때 그런 파울을 계속 당하면 나오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두둔하기도 했다.
메시는 한 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걸로 보인다. 주심은 경기가 끝난 뒤 “메시가 볼과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힘으로 상대 선수를 때렸다”고 적었다. 행위의 심각성에 대한 경기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최대 12경기까지 향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출장 정지 징계는 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레전드’ 메시의 대기록 작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메시는 지난 4일 라리가 통산 500번째·구단 통산 750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역대 1위 사비 에르난데스 알 사드 감독(라리가 505경기·바르셀로나 767경기) 기록 경신을 목전에 둔 상태다.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려 했던 메시의 계약 기간은 6월까지라, 상황에 따라선 사비의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채 구단을 떠나게 될 수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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