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후원금 급감 허덕이는 단체들… 비대면 기부 일부 늘어

Է:2021-01-14 15:53
ϱ
ũ

[코로나 1년, 우리가 들어야 할 목소리] ③ 코로나가 드러낸 소외의 민낯

2020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75.5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목표 기부액으로 3500억원을 잡았는데 지난 13일까지 목표액의 97.5% 수준인 3412억5000만원이 모였다. 최현규 기자


취약계층을 돕는 후원단체들도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몇 차례 이어진 국내 대유행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개인 기부 등이 크게 줄었던 탓이다. 후원금 감소 뿐 아니라 방역수칙 강화로 취약계층에게 직접 물품을 전달하기 어려워진 상황도 자선단체의 활동폭을 축소시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는 지난해 11월 모금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나눔목표액(모금목표)를 3500억원으로 정했다. 2019년 목표액 4257억원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지난 13일까지 목표액의 97.5% 수준인 3412억5000만원이 모였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있었다. 지난 11일 기준 경남과 광주의 목표액 대비 모금액은 각각 85%와 78.8%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초 코로나19 특별모금 등이 있어 모금 기간과 목표액을 일부 축소했다”면서도 “예년에 비해 기업 모금은 소폭 늘었지만 개인기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빨간냄비’에도 도움의 손길이 예년보다 줄었다. 구세군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국 200여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모인 기부금은 19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전화나 인터넷뱅킹, 후불 교통카드 등으로 기부하는 온라인 모금은 2019년 48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9400만원이 모였다. 구세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돼 전국적으로 자선냄비 100여곳을 철수하고 자원봉사자 수를 줄인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물 기부는 금품 후원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부된 연탄은 250만장이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7030명이었다. 전년 대비 연탄은 48%, 자원봉사자는 59%나 줄어든 수치다. 연탄을 기부 받은 가구도 자연스럽게 2만5000여 가구에서 2만여 가구로 줄어들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부받은 연탄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눔 혜택 가구를 늘리다보니 가구당 연탄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은 한파가 심해 평년 겨울 하루 5장 배급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직접 대면할 수도 없어 독거노인의 경우 건강 상황을 제때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혈액 수급도 내내 부족했다. 대한적십자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자는 261만1000여명으로 2019년 279만1000여명에 비해 17만9000여명 줄었다. 헌혈이 줄면서 지난해 5월 중순에는 혈액보유량이 2.6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일평균 5일분 이상의 혈액이 준비돼 있어야 하지만 현재 5일분 혈액을 보유한 혈액형은 B형(5.0일분)과 AB형(5.4일분) 뿐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혈액 수급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