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11일 북한 열병식과 관련해 “문재인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장을 받은 것”이라며 종전선언을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또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경찰 차벽을 거론하며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한글날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경찰 차벽을 ‘재인산성’이라고 칭한 뒤 “문재인정권을 지켜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위해 감옥행을 선택했던 사람들이 코로나 방역을 구실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압살하고 있다”면서 “이 정권 사람들은 더욱더 높이 불통의 성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하리라’라는 칭기즈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매주 수석보좌관과 장관들을 앞에 앉혀놓고 A4용지에 적어온 글을 읽어 내린다. 이건 부하들에 대한 업무 지시이지 국민과의 소통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 기자들 앞에서 국민들을 향해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한 적이 언제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인산성’이 대통령 스스로 유폐하는 장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에도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통일전선부 명의 전통문을 통해 “대단히 미안하다”고 남측에 밝혔지만 그것만으로는 종전선언 추진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북한 열병식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한 새벽 우리 국민의 안전을, 이 나라의 안보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장을 받았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공무원 피살 사건을 거론한 뒤 “사건 발생 시점부터 의혹투성이 행보에 대한 해명과 함께 향후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월북 프레임이나 뒤집어씌워 북한의 만행을 물타기 하려는 기괴한 수법을 보면 이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심케 한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조차 평가절하하는 종전선언을 독백처럼 계속 국제사회에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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