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보기 드문 너클볼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찰리 해거(37)가 전 연인의 피살 사건에서 용의자로 지목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현지 경찰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에서 지난 2일 벌어진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해거를 특정해 뒤를 쫓고 있다. 해거의 차량은 사건 이튿날 같은 주 플래그스태프에서 발견됐다. 해거는 사건 현장에서 목격돼 용의자로 지목됐다. 피해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거는 200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된 것을 시작으로 MLB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서 총 83이닝을 소화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당시 MLB에서 보기 드문 너클볼러로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력인 다저스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2009년부터 2010시즌까지 총 선발 10경기를 소화하며 방어율 5.70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래이드 돼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활동했다.
2018년 페이스북 등 SNS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해거는 마돈나대 피칭 코치를 거쳐 MLB 구단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칭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개인 피칭 레슨을 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 피해자의 남성 동거인은 귀가하던 시점에 총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해거가 피해자의 침실에서 권총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봤다고도 말했다. 이 목격자는 해거가 총을 겨누자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총에 맞은 피해자의 시신이 침실에서 발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해거가 무장한 상태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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