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 폭로자인 당직사병을 저격하는 글을 썼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네티즌의 비판 댓글에 또 다른 댓글로 반응했다. 특히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실명 공개’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서는 “제가 공개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앞서 황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관련 모든 시작은 당시 당직사병의 증언이었다.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며 “당직사병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이 과정에서 개입한 공범 세력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썼다.
이내 야당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등장했고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의 강도 높은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자 황 의원은 글 속에 그대로 노출했던 당직사병의 이름을 ‘현 병장’이라고 수정했다. 또 ‘단독범’ ‘공범 세력’이라는 표현도 ‘단순 제보’ ‘정치 공작세력’으로 수정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의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13일 오후 1시30분 기준 해당 글에 달린 댓글은 450여개다. 황 의원은 이곳에 댓글을 달아 자신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한 네티즌의 주장에 황 의원은 “공익제보도 아니고 허위임도 다 밝혀졌다”며 “잘 파악하시고 말씀하라”고 강조했다. “허위사실로 국가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이미 확대됐다. 좀 더 지켜보자”는 댓글도 추가로 달았다.
이어 당직사병 실명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사항이고 본인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왔다”며 “실명 공개는 제가 안 했고 허위사실로 추 장관을 공격할 때 TV 조선이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직사병을 인터뷰한 TV조선 뉴스 화면 캡처를 첨부했다.
그는 또 “말씀 주신 지적과 비판은 잘 받아들이겠다. 아울러 부탁 말씀드린다”며 “추 장관 아들 문제의 원인이 당직사병 제보부터였고 그 잘못된 사실들이 착각이었든 의도였든 드러났다”는 댓글을 별도로 달았다. 이어 “누구를 편든다기보다 사실이 사실대로 밝혀지길 바란다”며 “모든 게 결론 나고 이 부분들이 허위라면 그때는 허위사실을 조장하고 퍼뜨린 세력들에게도 지적하고 나무라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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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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