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접대부 나오는 ‘호스트클럽’이 원인
정부는 여행 캠페인 강행… 감염 우려 커져

일본에서 16일 하루 동안에만 6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2차 유행’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한 ‘여행 장려 캠페인’을 강행할 지침을 밝혔다.
이날 NHK방송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인용해 도쿄도 286명 오사카 66명을 포함해 30개 광역지자체와 공항 검역소에서 총 622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긴급사태 기간이던 지난 4월 18일의 589명 이후 일일 신규 감염자 수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선 것은 긴급사태 발효 기간 중 최다치인 720명을 기록했던 4월 11일 이후 96일 만에 처음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됐다고 판단, 지난 5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긴급사태를 해제해 25일에는 전면 해제했다.
감염 확산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도쿄는 지난 10일 243명 이후 최다치인 286명이 확진되며 또 최다 감염 기록을 경신했다. 주원인으로는 호스트클럽이 지목된다. 이곳은 남성 종업원이 여성 손님을 접대하는 술집의 일종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은 “긴급사태가 풀린 다음 날인 지난 5월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도쿄 지역의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호스트클럽 관련 감염자”라며 “업소에서는 직원의 마스크 착용이나 손님과 붙어서 노래 부르지 않기 등 감염 예방 지침을 무시하는 일이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밀어붙이는 ‘Go To 트래블’ 캠페인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당 캠페인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정책으로, 정부가 예산 1조3500억엔(약 15조원)을 투입해 국내 여행 비용의 50% 상당을 지원한다.
하지만 감염 위험을 우려해 도쿄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는 캠페인 시행 강행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확진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쿄도를 제외하고 오는 22일부터 캠페인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본 정부가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도 여행 장려 캠페인 등 경제 대책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큰 타격을 입은 경제를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입원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의료 체제가 압박을 받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신규 확진자 수 외에 다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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