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루가 ‘벨라’의 방류를 최종 결정하고 방류 방법과 계획 등을 논의하는 ‘방류기술위원회’를 발족하고 14일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10월 말 벨루가 방류를 최종 결정한 뒤 동물자유연대와 방류자문협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방류 계획을 준비해왔다. 러시아 프리모스키 아쿠아리움, 일본 카모가와 아쿠아리움, 대만 국립해양박물관, 영국 멀린사 등 해외 자문단과도 벨루가 방류 계획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여러 방류후보지에 대한 환경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벨루가의 건강을 살피며 방류적합성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후 방류단계로는 건강관리와 적응 훈련, 이송 준비를 거쳐 최종 방류지로 이동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벨루가의 적응 여부에 따라 각 단계별 소요 기간은 유동적이다. 내년 쯤에는 방류적응장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창펭 수족관의 벨루가는 방류 결정부터 아이슬란드로 이동하기까지 3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벨루가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에서 건강한 상태로 방류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하게 관리 받고 있다. 아쿠아리스트들이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자연 습성 유도, 행동 풍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따르면 협의 중인 기관 측 요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나 방류 후보지 현지 답사를 마치고 벨루가 방류를 위한 계획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최종 방류 장소와 벨루가 방류 가능 여부 등은 방류기술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벨루가 방류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벨루가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례와 같이 벨루가 방류에는 야생적응 등에 다소 기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류기술위원회는 김성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관,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장,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등 고래 생리·생태 전문가와 NGO 단체장으로 구성됐다. 민관 협력체제로 구축된 방류기술위원회는 앞으로 벨루가 건강 관리, 최적 방류 시기 등 방류 추진 단계별 주요 사항의 기술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해 10월 벨루가 ‘벨리’가 패혈증으로 폐사한 뒤 홀로 남은 ‘벨라’를 방류하기로 했다. 2016년에도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폐사했었다.
해양환경단체들은 지난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수심 10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수심 8m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는 감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벨루가 ‘벨라’가 대부분의 시간을 반시계 방향으로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수면 위에 등을 조금 내놓고 죽은 듯이 가만히 떠있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벨루가 벨라가 자폐 증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물보호단체와 동물 전문가들은 지능이 높은 돌고래를 시끄럽고, 좁은 수조에서 키우는 것은 동물학대라고 지적해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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