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사람이 10만명을 넘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요양시설 거주자라는 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2만6000여명이 요양시설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해당 통계가 일부 보조생활시설을 뺀 약 80%의 요양시설만을 상대로 조사돼 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 요양시설에서는 6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요양시설 4곳 중 1곳에서는 확진자, 5곳 중 1곳에서는 사망자가 각각 나왔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이 통계는 바이러스로 요양원이 황폐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85만여명, 사망자는 10만6000여명이다.
CMS는 요양원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 비율이 편차를 보여, 검사를 제대로 마치지 않으면 구제지원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감염 통제 요구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시설은 벌금을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낮은 검사율을 보인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로 11%, 콜로라도주는 100% 검사를 마쳤다.
WP는 “첫 번째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물결이 완화되고 있다고 해서 요양시설의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의 1만5400여개의 요양시설에 머무는 노약자와 장애인의 수는 약 140만명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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